
생후 16~18개월, 아이가 엄마나 아빠의 모습을 잠시라도 보지 못하면 불안해하고, 울거나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시나요? 그렇다면 아이는 지금 ‘분리불안’이라는 자연스러운 정서 발달 단계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. 이 시기의 분리불안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며, 아이의 애착이 건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.
1. 분리불안이란 무엇인가요?
분리불안이란, 아이가 주 양육자(보통 엄마 또는 아빠)와 떨어지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, 두려움, 스트레스 반응을 말합니다. 보통 생후 9개월경 처음 나타나며, 16~18개월 사이에 정점에 이르기도 합니다.
분리불안의 일반적 특징
- 엄마가 방을 나가면 바로 울기 시작
- 낯선 사람과 있을 때 격렬하게 거부
- 어린이집 등 낯선 환경에서 적응 어려움
- 수면 중 자주 깨서 엄마를 찾거나 우는 행동
이 시기의 아이는 부모가 사라졌을 때 완전히 없어진다고 느끼기 때문에,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.
2. 분리불안은 왜 생기나요?
- 애착 형성 과정 중 자연스러운 현상: 아이는 특정한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며 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.
- 인지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: 부모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존재 자체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‘대상 영속성’이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않음.
- 일상 리듬의 변화: 어린이집 등 새로운 환경이나 갑작스러운 분리 경험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.
3. 아이의 분리불안, 이렇게 도와주세요
① 예고하고, 반복적으로 알려주기
아이에게 갑자기 사라지기보다는, “엄마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. 금방 올게~”처럼 미리 말해주세요. 반복되는 패턴을 통해 아이는 점차 “엄마는 나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”는 감각을 익히게 됩니다.
② 짧은 분리부터 연습해보기
처음부터 오래 떨어지기보다는, 문을 닫고 1~2분 나갔다가 돌아오는 식의 연습부터 시작해 보세요. 조금씩 분리 시간을 늘리며 아이가 불안을 조절하는 연습을 도울 수 있습니다.
③ 부모의 태도가 중요해요
아이가 우는 모습에 불안해서 머뭇거리거나, 죄책감에 안절부절하면 아이도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낍니다. “엄마는 꼭 돌아와. 넌 잘할 수 있어”라는 단호하고 따뜻한 태도를 유지해 주세요.
④ 안녕 의식을 만들어주세요
출근 전, 어린이집 보내기 전 등 분리되는 순간마다 작은 인사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.
- 예: “엄마는 일하러 갔다가 ○○ 끝나고 꼭 와~ 뽀뽀하고 빠이~”
- 아이도 손 흔들며 빠이빠이하는 연습
이런 반복적인 의식은 아이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.
⑤ 재회할 때는 충분히 반겨주세요
분리불안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다시 만났을 때의 감정 표현도 중요합니다. “우리 ○○ 잘 있었어? 보고 싶었어!”처럼 밝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세요. 이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“떨어져 있어도 다시 만난다”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.
4. 일상 속에서 분리불안을 완화하는 방법
- 같은 장소에서 놀이하며 안전감 주기 (낯선 곳보다는 익숙한 환경에서 분리 연습)
- 안정 애착물 사용: 담요, 인형 등 익숙한 물건이 아이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음
- 양육자 교대 시,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 공유하기
- 슬슬 떨어져 있는 시간 늘려보기: 다른 가족과 놀게 하거나, 혼자 노는 시간을 점차 늘림
5. 이런 경우는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보세요
- 분리불안이 2세 이상까지 계속 심하게 지속됨
- 부모와의 분리가 매우 격렬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
- 언어·사회성 발달 지연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
대부분의 분리불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되지만, 아이의 발달 전반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면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결론: 분리불안은 독립을 위한 연습입니다
16~18개월의 분리불안은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이자, 독립성을 키워가는 하나의 과정입니다. 중요한 건 부모가 아이의 불안을 ‘억제’하려 하기보다, 공감하며 견뎌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. 아이는 부모의 일관된 반응과 따뜻한 재회를 통해 ‘세상은 안전하다’는 감각을 익히게 됩니다. 오늘도 우리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여 주세요.